Chick Corea Trio - Trilogy 2
칙 코리아, 크리스쳔 맥브라이드, 브라이언 블레이드로 구성된 어쿠스틱 트리오의 라이브 앨범. 칙코리아가 70대에 접어든 2010년에서 2016년 사이의 라이브 투어 연주가 담겨 있는 이 앨범은 2018년에 발매되어, 2021년 Best Jazz Instrumental Album, Best Improvised Jazz Solo의 두 부문에서 Grammy Award를 수상하였다.
21세기 재즈를 이끌고 있는 거장 세 명이 만나서 트리오로 함께 연주를 한다! 사실 앨범 커버만 보더라도 이미 게임 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세 명은 칙코리아의 오리지널 곡인 ‘500 Miles High’, 델로니어스 몽크의 ‘Crepuscule Wiht Nellie’, 조 핸더슨의 ‘Serenity’ 등 다양한 스타일의 곡들을 넘나들며 하나같이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준다. 많은 것을 미리 정해놓지 않고 음악에 대한 무궁무진한 상상력과 도전을 바탕으로 자신의 소리를 만들어내면서도, 엄청난 집중력으로 다른 세션의 소리에 귀 기울여가며 유기적인 인터플레이를 만들어 낸다. 앨범을 듣는 내내, ‘이렇게 말 없이 악기만으로 서로의 순간적인 발상을 공유하며 대화하는 연주라면, 얼마나 자유롭고 즐거운 여행이었을까?’라는 생각이 들며 감탄하게 된다. 그만큼 이 앨범은 들을 듣는 이까지 함께 자유로운 음악적 대화의 세계로 끌어들이는 힘이 있으며, 그 연주에서 배울 점도 참 많다. 그래서 필자는 이러한 재즈의 즐거움을 함께 느꼈으면 하는 바람으로 재즈를 처음 들으려 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앨범을 꼭 추천해주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