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재즈피아노의 거장 브래드 멜다우의 2004-2014년 간의 라이브 솔로 연주가 담긴 앨범. 브래드 멜다우는 이 앨범에서 락, 재즈 스탠다드, 오리지널 튠 등 다양한 곡들에서 완성도 높은 솔로 연주를 선보이며 듣는 이를 자신의 깊은 음악세계로 인도한다.

멜다우의 음악을 들을 때의 인상은, ‘이 사람은 무언가 이상한데 특별하다’는 것이다. 멜다우는 재즈의 경계를 넘어서 락,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의 언어를 흡수해, 자신만의 독특한 음악세계를 구축해낸다. 그의 연주를 듣고 있으면 재즈 특유의 스윙감이나 다채로운 화성, 클래식 대위법을 사용한 탄탄한 성부진행, 락과 같은 박진감 넘치는 리듬 등 다양한 색채를 느끼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스타일들이 동시에 어우러져 하나의 수준 높은 음악을 만들어내니, 역시 멜다우의 연주는 ‘이상하고 특별하다’라고 표현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역시 이러한 멜다우 특유의 스타일을 가장 온전히 느낄 수 있는 방법은 그의 피아노 솔로 연주를 듣는 것이다. 자신이 상상하고 만들어내는 소리에 온 정신을 집중하면서 그 속에서 새로운 음악적 가능성을 찾아 점점 깊게 가라앉는 경험을 함께한다는 것은 정말로 즐거운 일이다. 그런 면에서 멜다우의 10년 동안의 라이브에서 훌륭한 솔로 연주들을 엄선해 발매된 ‘10 Years Solo Live’는 그의 음악세계를 있는 그대로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의 ‘이상하고 특별한’ 음악적 여정을 느껴보고 싶다면, 이 앨범을 꼭 들어볼 것을 추천한다.